아이의 첫 번째 기억은 언제부터?
“엄마, 나 아기 때 그 인형 기억나!”
어느 날 아이가 이런 말을 한다면…
그건 진짜 기억일까, 아니면 사진 속 이야기를 기억하는 걸까?
‘기억’은 어른에게도 미스터리한데,
말도 제대로 못 하던 아기의 기억이라니…
도대체 아이는 언제부터 기억을 시작할까?
1. 첫 번째 기억은 ‘3살’? 절반은 맞고, 절반은 틀리다
많은 사람들이 말한다.
“보통 첫 기억은 3살쯤부터 시작되지.”
이 말은 절반은 맞고, 절반은 틀리다.
실제로 3살 이전 기억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.
심리학에서는 이것을 ‘유아기 기억상실(Infantile Amnesia)’이라 부른다.
왜일까?
✅ 이유 1: 뇌가 아직 미완성
기억을 담당하는 ‘해마(hippocampus)’는
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았기 때문.
정보를 저장할 시스템 자체가 불안정한 시기다.
✅ 이유 2: 언어의 부족
기억은 단지 ‘느낌’이 아니라,
말로 정리되고 스토리화되어야 오래 남는다.
말을 못 하면, 기억도 어렴풋해진다.
✅ 이유 3: 기억보다 감정이 먼저
말도 못 하는 아기지만,
따뜻한 품, 기분 좋은 냄새,
엄마 목소리는 감정으로 저장된다.
결론은?
3살 이전에도 기억은 존재한다.
단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‘기억’과는 조금 다를 뿐이다.
2. 그럼 아이는 정말 ‘기억’을 할까? 지금 이 순간이 평생 기억이 될 수 있다
아이의 기억은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.
- 감각적 기억:
따뜻한 품, 차가운 바람, 부드러운 인형
→ 장면은 없지만, 느낌으로 남는다 - 자서전적 기억:
“세 살 때 놀이동산에서 풍선 터졌어!”
→ 시간·장소·감정이 함께 엮인 ‘이야기 기억’ 놀라운 건, 이 두 가지가 겹치는 순간, 아이는 첫 ‘진짜 기억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.
예를 들어,
🌈 생일 파티에서 불었던 촛불
💉 병원 주사 맞고 울었던 경험
🐶 강아지와의 첫 만남
이런 순간은 강한 감정과 함께 기록되기 때문에
성인이 된 후에도 어렴풋이 떠오를 수 있다.
3. 부모가 기억 형성을 ‘도울’ 수 있다고?
그렇다면 질문!
“부모는 아이의 기억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?”
대답은 YES.
그리고 방법도 생각보다 간단하다.
✔ 방법 1: 이야기로 정리해 주기
아이가 겪은 일을 다시 말해보세요.
예: “오늘 공원에서 비둘기 봤지? 너 엄청 신났잖아~!”
→ 사건 + 감정 + 언어 = 기억 구조 형성!
✔ 방법 2: 감정 이름 붙이기
“무서웠지?”
“행복했지?”
감정을 인식하게 도와주면
아이는 경험을 ‘감정 단위’로 저장하기 시작해요.
✔ 방법 3: 반복된 일상 만들기
매일 밤 같은 책을 읽고,
같은 노래로 잠들고,
같은 루틴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면?
→ 안정감 있는 ‘기억의 패턴’이 생깁니다.
✔ 방법 4: 사진보다 ‘이야기’를 남기세요
사진을 찍고 나서, 그 순간을 다시 얘기해 보세요.
그저 찍는 것으로 끝나면 순간이고,
말로 나누면 기억이 됩니다.
결론: 기억은, ‘기억되길 바란 순간’에서 시작된다
아이의 기억은 숫자가 아닙니다.
“몇 살부터 기억해요?”가 아니라,
“어떤 감정이 남았나요?”가 진짜 질문이어야 합니다.
아이가 처음 본 하늘,
처음 들은 엄마의 자장가,
처음 사랑을 느낀 순간…
그 모든 기억의 시작엔
당신이 있습니다.
그러니 오늘도,
아이와의 ‘작은 순간’에 마음을 주세요.
그게 언젠가
아이의 평생 기억이 되어 돌아올 테니까요.
'유아관련' 카테고리의 다른 글
🧠 말 배우기 전의 아기들은 어떤 언어로 생각할까? (0) | 2025.04.07 |
---|---|
엄마가 아이들에 대한 애착과 집착의 경계선은? (0) | 2025.04.06 |
과학과 미신 사이 (0) | 2025.04.05 |
아이들의 잠꼬대, 숨겨진 비밀이 있을까요? (0) | 2025.04.05 |
반려동물과 교감의 비밀 (6) | 2025.04.04 |